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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년 10월 29일
Rie fu <Tsukiakari> 내 삶에 결혼은 없다고 생각했다. 물론 연애도 하고 살기도 하겠지. 하지만 결혼이라, 집안이 관련되고, 아이를 낳아서, 견실한 가족을 만드는 일은, 상상이 안 됐다. 마치 <원초적 본능>에 나오는 샤론 스톤의 입가에 밍크가 주렁주렁 열리는 것처럼,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. 그러다, 결혼을 생각했고 결심했다. 전에도 결혼할 기회는 몇 번 있었긴 했지만, 아! 이 친구는 결혼하자면 하겠구나, 정도였지,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. 이번엔 아니었다. 제대로 걸린 셈이었지. 하지만, 혼자만의 생각, 이었을까. 숱한 일이 있었고, 모든 것은 허사로 돌아갔다. 그래, 어쩌면 원래대로 돌아간 것일 지도. 그 원래가 저 원래인 줄은 속절없는 시간만이 알겠지만. 내 등 뒤에서 미래와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는 시간의 앨범이 휘적휘적 넘어가는 것만 같아. 다시 옛날로 돌아갔을까. 자리만 생각하면. 그런데 똑같지는 않아. 한 바퀴 돌고나니, 풍경이 달라졌거든. 더 퀭해진 것도 같고, 더 촘촘해 진 것도 같고. 그래, 제법 흔적이 많이 남았거든. 냄새만 해도 그래. 거의 무감각 아니면 무시했던 냄새였는데, 이제는 무게까지 느낄 정도라니까. 원하지 않아도 말이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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