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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년 08월 07일
![]() 인생에 대한 피로감은 나이와는 상관없다. 스물아홉 살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깊은 피로감과 음울함에 싸여 인생의 쇠망만을 바라보았다. 나는 나의 여자에 대해 어떠한 애틋한 감정도 없었다. 내가 소유한 여자는 나 때문에 남편과 갈라선 여자였다. 아니, 어쩌면 남편과 갈라서기 위해 나를 사랑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. 아마도 그 편이 맞을 터이다. 전후 일본문학에서 아비 없는 자식의 대표자. 오사무가 여자라면, 안고는 남자다. 오사무가 내면을 삭힌다면, 안고는 바깥을 찢어발긴다. 아무래도 나는 오사무 쪽이겠지. 사카구치 안고(2007), <백치・타락론>(최정아 옮김), 책세상. 이글루스 가든 - 천 권의 책읽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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